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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 이명경 장편소설: [텍스트] / 지은이: 이명경, 펴낸이: 김종해

By: Material type: TextTextLanguage: Korean Publication details: 서울; 문학세계사, 2020년11월23일.Description: 308 pages, 142 * 210 * 24 mmISBN:
  • 9788970759708
Summary: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오늘의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어줄 이야기 『달항아리』는 슬프고 참담했던 그때 그 시절, 우리 시대의 한 삶을 누구의 딸, 아내, 어머니로 살아온 이야기다. 생생하고 섬세한 필치로 한 편의 감동적인 서사시로 재현한 여성 작가 이명경의 자전적 장편소설 『달항아리』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6·25전쟁, 경제발전기, 외환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자라는 운명에 발목 잡혀 꿈을 접고 사랑을 떠나보낸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인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달항아리』는 일흔 중반을 넘은 작가가 직접 통과한 세월이기에 묘사가 날것처럼 생생하다. 1940년대생 윤지는 전쟁 통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한다. 결혼을 통해 희망찬 내일을 꿈꿔 보지만 무능력한 데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남편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에 처한다. 또한 윤지는 남아 선호사상이 팽배한 시대에 아들을 낳기 위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에까지 시달렸으니 자기의 꿈을 펼쳐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녀는 해방기에 출생한 여성이 겪어야 했던 거의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한 셈이다. 윤지의 유년 시절을 괴롭힌 것은 부친의 빨갱이 딱지였다. 6·25전쟁이 터진 와중에 부친에게 부과됐던 빨갱이 누명이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된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70년이 지난 요즘에도 빨갱이, 좌파 운운하며 편 가르기를 하는 세상이고 보면 당시 빨갱이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학교에 가도, 골목에 나가도 ‘이윤지’는 없었다. 빨갱이 딸, 과부의 딸이 있을 뿐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세상에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마주친 친구들은 어김없이 손가락질하며 쑥덕댔다. “윤지, 쟤 아빠 빨갱이래. 총살당했대.” “우리 윤지랑 놀지 말자.” 윤지는 그 소리를 안 들으려고 귀를 틀어막았다. 빨갱이가 뭔지 모르는 윤지는 빨갱이는 얼굴이 빨간 줄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얼굴이 빨갛지 않아! 그런데 왜 빨갱이래?’ 아버지는 하얀 피부에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 잘 자리 잡은 코에 광대뼈가 두드러진 잘생긴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왜 잘생긴 아버지를 빨갱이라고 놀려대는 건지 윤지는 알 수 없었다. 6·25전쟁 직전,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정치적·이념적 대치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빨갱이 누명을 쓰고 쫓길 때 아무것도 모르는 일곱 살 윤지는 경찰의 달콤한 유도심문에 넘어가 아버지가 숨은 곳을 가르쳐주고 만다. 그렇게 아버지가 경찰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그녀 일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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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오늘의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어줄 이야기
『달항아리』는 슬프고 참담했던 그때 그 시절, 우리 시대의 한 삶을 누구의 딸, 아내, 어머니로 살아온 이야기다. 생생하고 섬세한 필치로 한 편의 감동적인 서사시로 재현한 여성 작가 이명경의 자전적 장편소설 『달항아리』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6·25전쟁, 경제발전기, 외환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자라는 운명에 발목 잡혀 꿈을 접고 사랑을 떠나보낸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인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달항아리』는 일흔 중반을 넘은 작가가 직접 통과한 세월이기에 묘사가 날것처럼 생생하다. 1940년대생 윤지는 전쟁 통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한다. 결혼을 통해 희망찬 내일을 꿈꿔 보지만 무능력한 데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남편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에 처한다. 또한 윤지는 남아 선호사상이 팽배한 시대에 아들을 낳기 위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에까지 시달렸으니 자기의 꿈을 펼쳐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녀는 해방기에 출생한 여성이 겪어야 했던 거의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한 셈이다.

윤지의 유년 시절을 괴롭힌 것은 부친의 빨갱이 딱지였다. 6·25전쟁이 터진 와중에 부친에게 부과됐던 빨갱이 누명이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된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70년이 지난 요즘에도 빨갱이, 좌파 운운하며 편 가르기를 하는 세상이고 보면 당시 빨갱이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학교에 가도, 골목에 나가도 ‘이윤지’는 없었다. 빨갱이 딸, 과부의 딸이 있을 뿐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세상에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마주친 친구들은 어김없이 손가락질하며 쑥덕댔다. “윤지, 쟤 아빠 빨갱이래. 총살당했대.” “우리 윤지랑 놀지 말자.” 윤지는 그 소리를 안 들으려고 귀를 틀어막았다. 빨갱이가 뭔지 모르는 윤지는 빨갱이는 얼굴이 빨간 줄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얼굴이 빨갛지 않아! 그런데 왜 빨갱이래?’ 아버지는 하얀 피부에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 잘 자리 잡은 코에 광대뼈가 두드러진 잘생긴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왜 잘생긴 아버지를 빨갱이라고 놀려대는 건지 윤지는 알 수 없었다. 6·25전쟁 직전,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정치적·이념적 대치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빨갱이 누명을 쓰고 쫓길 때 아무것도 모르는 일곱 살 윤지는 경찰의 달콤한 유도심문에 넘어가 아버지가 숨은 곳을 가르쳐주고 만다. 그렇게 아버지가 경찰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그녀 일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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